2009년 6월 29일 월요일

atelier

21X29.7 canson, charcoal & watercolor

2009년 6월 27일 토요일

my daughter


21X29.7 canson, pitt art pen & watercolor

2009년 6월 25일 목요일

etude


8F, graphite & 4B pencil & eraser
흑연가루를 파브리아노 종이에 문지른 후 지우개로 지워가며 그린 그림입니다. 수정은 4B연필로,

2009년 6월 23일 화요일

2009년 6월 10일 수요일

2009년 6월 9일 화요일

2009년 6월 7일 일요일

비/박용하

비는 지붕 위에서 시작되어, 바다에서
다시 시작되어 하늘로 상쾌하게 상승한다
시커먼 구름 뒤의 뭉글뭉글한 햇살로 올라가
여름 下午 폭풍의 아들로 내린다

비는 내린다 올라갈 만큼 멀리 올라간
하늘의 구름 뒤에서 시대의 가장 큰 어둠을 뒤집으며
또다시 지상에 내리어 빛의 물방울을 낳는다

비는 가장 작은 물로 내려
지상의 가장 큰 한발을 소리도 없이 차곡차곡 적시며
사랑의 몸짓이듯 때론 격렬하게
어둠에 불타고 있는 나무와 풀과 도시와
인간의 집들을 적시며 파랗게 불빛 일으키며
여름 벌판에서 겨울 벌판까지
지상의 죽어가는 모든 풀꽃을 일으키며
불타오른다, 이 비는 거의 꺼질 것 같은 나뭇잎의 등불처럼
자신을 지상에 파열하여 사랑의 불꽃을 일으킨다

오! 비는 하나의 거대한 불의 塔
生의 기둥을 쾅쾅 박으며 하늘로 치솟는 나무처럼
지상으로 내려오며 생명의 에너지를 뿌린다

비는 멀리에서 멀리로 흐르는 바다처럼
깊고 높게 자신을 던지며 박토의 땅을 적신다

--박용하 시집<<나무들은 폭포처럼 타오른다>>/중앙일보사pp.9-10

생/황지우

구름을 뜯어 먹는
구름 염소,
느릿느릿
淸溪山으로 들어가네

가문비 나뭇잎 소란스러워지니
몸이 곧 彩色을 감추려나
아주 옛날에 얻어맞은 자리가
또한 욱신욱신하네

괴로웠던 일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다시 괴로워지는 몸이건만
글쎄, 잠시 물이 담긴
形體일 뿐인 肉體
구름 염소가
淸溪寺 極樂殿 뒤편으로 걸어간 뒤
비 그친 山門 앞
초록 이끼 위에
염소똥 몇 점 黑點을 찍어 놓았으나

슬플 것도 없네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着想을 바꾸면 되는 것
저 蒼天에 언제
염소가 살았던가

--1990. 겨울호 통권9호 계간 <<현대시세계>>/청하PP.159-160